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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으로 떠나는 여행

[Book] 권혁재의 핸드폰 사진관

by 코발트_블루 2024. 4. 20.

 

오늘날의 우리를 '사진 찍는 인류'라고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너나없이 [나는 찍는다. 고로 존재한다]를 굳게 믿고 사는 듯합니다.
'언제, 어디서, 누구와 함께했다'라는 기억을 사진으로 남기는 것이 일상 입니다.
책의 첫장에서...

 

"사진 인류"라는 말에 공감하면서 읽기 시작한 책.

 

핸드폰 카메라가 생기고 난 다음부터 기록이라는 것이 참 쉬워 졌다. 누굴 만났는지, 무얼 먹었는지, 어디에 갔는지... '찰칵' 찍기만 하면 그만. 

모든것을 기록하는 것 처럼 보이지만, 가만이 들여다 보면 사진 속에는 내 생각과 시선이 들어 있다.

나는 무슨 생각으로 셔터를 눌렀을까? 그것이 사건의 기록이던, 느낌이던, 남길 의미가 없다면, 셔터를 누르지 않았을 텐데. '찰칵' 셔터를 눌렀다는 이야기는 나름의 의미가 있다는 것으로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의 저자는 다양한 시선으로 낮설게 보기를 실천하고 있다. '아, 이렇게도 보고, 이렇게도 생각 할 수 있구나를 느끼게 한 책이다. 다른 시선을 한번 경험해 보고 싶다면, 읽어 보는 것을 추천한다. 

 

다음은 이 책에 나오는 소제목(?) 들이다. 제목들 만으로도 저자의 생각들을 엿보며, 나의 시선을 되돌아볼 생각꺼리가 될듯하여  이곳에 적어 본다.

낮설게 보기  /  찍는 것보다 찾는 것이 우선  /  다양한 눈높이로 살펴볼 것  /  아는 만큼 보인다  /  오래보고 천천히 찍기  /  이야기를 만들어라  /  시 같은 사진, 소설 같은 사진  /  

나에게 화두가 되어 준 소 제목들

 

다른 시각으로 바라본다는 것은 내가 보지 못한 시각을 그는 갖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내 '아! 나는 왜 이것을 보지 못했을까?'하는 생각이 드는 욕심이 나는 사진들을 만나게 된다. 몇장을 소개해 보면 아래와 같다.

나무의 그림자가 또다른 하나의 나무를 이루고 있다. 잎이 무성한 나무에서는 보기 힘들듯 한데 나도 땅을 좀 보고 다니자 ㅎㅎ
창밖 사진을 찍을때 창문에 어리는 피사체들일 불필요하다고만 생각했었다. 이리 보니, 자연과 어울어진 하나의 무늬가 되어 있다.

 

낙엽과 꽃양배추가 만납니다. 가을인가 하면 겨울이고, 겨울인가 하면 가을인 색다른 만남입니다.

 

참고로, 우연히 검색하다. 이 책의 내용들이 중앙일보의 ' 권혁재 핸드폰사진관" 으로 연제 되었다는 것을 알았다. 

책과는 다른 느낌. 개인적으로 책으로 보는 것이 더 좋지만, 책에 대한 느낌을 먼저맛보고 싶으신 분은 방문해 보시길^^


 
권혁재의 핸드폰 사진관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미적 감각? 끈기와 인내? 뛰어난 발상력? 그 모든 것들이 필요하지만 일반적으로 가장 간단한 접근 방법은 ‘돈을 쓰는 것’이다. 카메라의 CCD가 크면 그만큼 화질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고, 조리개를 크게 열 수 있는 렌즈를 쓰면 누구나가 배경을 확 날려버리는 감각적인 사진을 찍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값비싼 카메라와 핸드폰 카메라는 물리적으로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오죽하면 유명 핸드폰 메이커에서, 자신들의 기기로 찍은 사진이라면서 DLSR(디지털 일안반사식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가져다가 홍보한 걸로 망신을 당하는 일까지 일어날 정도일까. 큰돈을 들이면 적어도 기본은 하는 사진을 찍을 수 있다. 그러나 그러한 ‘당연한 관념’에 급격하게 제동을 거는 시도가 여기 있다. 이 책의 저자인 권혁재 기자는 오랜 기간 사진전문기자로 일해온 베테랑이다. 데카르트를 빌어 “나는 찍는다, 고로 존재한다”라고 말하며 사진인류를 자처하는 저자 이상으로 사진과 밀접하게 살아온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런 그가 세상을 달리 보는 최적의 도구로 제시하는 것이 바로 ‘핸드폰’이며, ‘핸드폰 사진’이다. 비싼 돈을 들여 장만한 무거운 장비를 바리바리 싸들고 가서 ‘좋은 사진’을 찍는 것은 한결 쉬운 방법이지만 누구나가 언제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카페에서, 식당에서 그리고 길거리에서 누구나가 일상적으로 사진을 찍는 이 시대에 그것은 더 이상 최선의 방법이 아니다. 현대 한국인이라면 너 나 할 것 없이 항상 가지고 다니는 바로 이 핸드폰을 통해서도 얼마든지 사진을 즐길 수 있다. 저자의 논변은 그저 말로 그치지 않는다. 저자가 이 책에 담은 모든 사진은 그 자신이 소유한 핸드폰 카메라를 통해 찍은 것이다. 그러면 핸드폰 카메라를 즐기는 방법은, 핸드폰 카메라가 전문가용 카메라보다 성능이 떨어진다는 걸 인정하고 그냥 간편함에 만족하는 것일까? 절대 그렇지 않다. 물론 핸드폰 카메라는 기계적인 성능에 있어서 전문가용 카메라보다 뒤떨어지지만, 재치와 노력을 통해 그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 주변 사물을 이용하는 방법, 포커스를 맞추는 방법, 찰나의 사진에 ‘시간을 담는’ 방법 등. 본인이 직접 찍은 사진을 기반으로 한 상세한 노하우가 가득 담겼다. ‘사진’이란 정확하고 깔끔해야 한다는 관념을 해체하는 그의 시도는, 사진이라는 매체의 문법을 새롭게 써내려가는 실전압축매뉴얼이다.
저자
권혁재
출판
동아시아
출판일
2019.05.03

 

목차

사진 인류



배수구 하늘정원
봄비! 꽃으로 피다
봄, 자라다
꽃인 듯 나비인 듯
바람이 불어오는 곳
길가의 노란 꽃 1
길가의 노란 꽃 2
길바닥에서 뭉크와 고흐를 만나다
연등, 마음에 핀 꽃

여름

나무 그늘에서
생존 끝판왕 개미자리
달빛 무지개 분수
매미의 변신은 무죄
도심 피서
비 온 뒤 처진 달팽이
밤에만 피는 꽃
장맛비
하늘마저 능멸하는 꽃, 능소화
덕수궁의 밤, 조선의 시간으로 걸을까 하여

가을

그래 가끔 구름을 보자
버스 창 물방울이 품은 세상
노랑으로 물든 가을
바닥으로 내려온 낙엽
서울숲에서 만난 가을
하늘공원, 하늘이 빚은 정원
횡단보도, 시간의 지문
가을, 얼다

겨울

겨울의 축복, 꽃양배추
12월 12일 영하 12도가 만든 풍경
양화대교 얼음 조각
얼음에서 숲을 보다
아침 성에
영하 16.4도의 청계천엔
삼월 설악

핸드폰 카메라 수사법

핸드폰 사진관
빛과 그림자
포커스 정밀하게 맞추는 법
앵글
4D 물방울
셔터스피드
노출
감도
남의 핸드폰을 조명으로 이용하는 법
색온도
렌즈 플레어
흔들며 사진 찍는 법
사진은 뺄셈
사진은 과연 직설법인가
아무것도 아닌 것에 대한, 아무 사진 이야기
우주
허상과 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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