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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으로 떠나는 여행/짧은 글. 긴 여운

슬픈 바다에...

by 코발트_블루 2003. 5. 1.

'슬픔은 바다에 가라앉히세요. 바다는 슬픔을 삼켜준다오.'

"그래, 사랑을 꺼지게 하려면 몸째 바다에 가라앉는 방법밖엔 없어."

"그래서 우리가 있는 거예요. 인간으로선 다 감당할 수 없는 슬픔을 맡아서 감싸주고 치유해 주기 위해서 말입니다."

안나는 눈을 감고 바다의 소리를 들었다.

"진주가 어떻게 생기는지 들은 적이 있나요? 진주의 핵이 되는 것은 모래알이 아니라 인간들이 바다에 맡긴 슬픔이랍니다. 자, 당신도 슬픔을 맡기고 가시겠습니까?"

"아니예요. 제 슬픔 같은 건.... 스스로 진주를 만들고 슬픔을 아름다운 것으로 바꾸어 갈 수 있다면 좋겠어요."

"당신이라면 할 수 있어요"

[바람의 교향악]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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