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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으로 떠나는 여행

[Book] 시선을 바라보다(개정판)_윤재진 저

by 코발트_블루 2024. 1. 20.

사진과 함께 글이 많은 책. 이것이 이 책을 만나면서의 첫 느낌이다. 사진과 그 사진을 찍을때의 과정, 느낌. 본인만의 기록으로 그치지 않고 나누고 싶었던 저자의 생각이 이 책을 있게하지 않았나 싶다.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는 풍경. 무엇이 저자에게 셔터를 누르게 했을까? 어떤 사진은 너무 유명한 장소이기에 아무런 감흥이 느껴지지 않기도 했지만, 저자만의 이야기를 알게되는 순간 사진은 모습을 바꾼다. 아쉬웠던 부분은 인쇄라는 매체의 한계라는 것. 전반적으로 톤을 조금 더 높여 인쇄를 했으면 어떠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같은 사물도 바라보는 사람에 따라 다른 느낌을 갖는 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는 것이지만, 오늘 사진을 통해 바라본 하나의 바다는 지금의 날씨인 겨울을 반영하듯, 너무나 추워 보였다.하지만 여름의 바다사진은 또 다른 느낌을 주겠지. 그렇듯 저자의 설명을 읽으면 바라보는 사진은 그냥 사진만 보았을 때와는 다른 느낌. 저자의 강원도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이책에서 내가 간과 하고 있었지만 꼭 세겨 들어야 할 이야기는 겨울사진을 찍으면서 필수는 "보온장비". 지난 겨울 소백산에서 별을 찍을때 진짜 추웠던 생각을 하면서 반성하게 된다. 셔터가 잘 안눌린다며 장갑도 벗도, 각이 안나온다며 삼각대도 낮게 세우고 바닥에 누워 뷰 파인더를 보면서 몇장이라도 더 찍으려 했던 나의 노력이 동상으로, 심하게는 죽음으로 이를 수 있는 상황이였음을 이제서야 인지했으니 말이다. 

 

한장 한장 넘겨보면서 저자와 사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본다. 저자에게 사진은 기다림인듯 하다. 한장의 사진을 찍기 위해 몇번을 찾아가고, 멈추고, 달리고... 나는 아직 기다림에 약하다. 발걸음을 멈추고 셔터를 누르는 것에도 주변의 시선에 부끄러움을 느끼고, 어서 찍고 지나고픈 마음이 드니... 등산을 가는 사람들과 같이 산을 오르다 마음에 드는 피사체를 만나도 즐거이 멈춰서 찍지 못하고, 바쁘게 셔터를 누르고, 앞사람을 따라 뛰다시피 산을 오르는... 나중에 바라보는 사진은 그러하기에 마음이 바빠서는 안될듯 싶다.

 

P37.
단 한 번의 셔터를 눌러도 신중하게 눌러야 한다. 필자는 난사(많이 찍는 것)을 싫어한다. 싫어하기보다 증오한다. 자연은 내마음속의 풍금을 뷰파인더로 구석구석살피면서 신중하게 담아야 하거늘 무조건 사진기를 커내어 찰칵찰칵~ 경박하기 까지 하다. 그만큼 싫어한다는 필자의 소견을 극히 주관적인 견해로 표현한 것뿐이다. 뷰파인더를 통해 조용히 마음을 가다듬고 들여다보면 노출, 셔터속도, ISO 그리고 사물에 잡히는 피사체 또한 살펴보며 실수 없이 자연의 풍경을 담아 낼 수 있기에 그만큼 셔터 한번도 신중을 다해 눌러야 한다는 필자의 주관적인 표현이다.

 

지금 나의 사진 촬영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하는 대목이다. 난 100만장 찍어서 한장 건지면 다행이라는 생각을 갖고 사진을 찍고 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아마추어이기 때문일까? 아니면 필름 카메라에서 벗어나 디카로 넘어오면서 생긴 버릇일까?(그때는 지금보다 함참을 모민하고 찍었던 기억이 있다.) 

나름의 답을 찾자면, 아직 배우는 입장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사진을 찍고나서 집에와서 사진을 보면 '이렇게 찍었어야 하는데' 하는 후회가 많기에 내가 원하는 장면을 찍은 후에도 주변을 담기도 하고, 렌즈를 바꾸거나, 노출을 바꾸어 찍기도 하가고 다양한 방향과 방법으로 찍어보니 말이다. 물론 수많은 사진을 정리해야 한다는 것은 또 다른 일이다.

개인적으로도 버려지는 사진 없이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전할 수 있는 그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어내려가면서 계속 생각하게 되는 한가지를 적어 보려 한다.

 

나는

사진을
찍을까?

 

내 사진의 이야기는 무엇일까? 나는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을까?

과거에 막연히 "사진 + 글"로 에세이 집을 내고 싶다는 생각을 한적이 있다. 그러면서 끄적끄적 글을 쓰기도 하고, 사진을 찍기도 해오고 있지만, 사진의 무엇을 찍을 것인지, 왜 찍는지에 대한 고민은 여전히 있다.

그때그때 땡기는 걸 찍고 있는 나의 모습과 주제를 정해 찍고 책으로 묶어낸 저자.  

 

내가 사진을 찍는 것은 이쁜 것, 좋은 것, 신기한 것. 즉, "보시니 좋았다."에 해당하는 것인 듯 싶다.   

세부적으로 보면 빛, 그리고 생명. 이것의 끌림은 알겠지만, 아직은 더 많은 것을 고민해 봐야 할 듯하다. 이 책은 나에게 너는 왜 사진을 찍고 있는지, 무엇을 찍고 있는지 계속 물어 오고 있다.

 

내일 나는 또 사진을 찍겠지. 그러면서도 계속 고민할 수 밖에 없을 듯 하다. 내가 찍어온 사진들을 보면서 그 것을 왜 찍었는지, 무엇을 찍고 싶은지에 대한 고민을...


 
시선을 바라보다
“시선을 바라보다”책은 사진 한장 마다 제가 어떤 느낌과 생각과 의지를 넣고 싶었섰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쓰여져 있습니다. 때론 그리워 하는 대상이 카메라 일때도 있고, 사랑하는 사람일때도 있고, 언젠가 만나게 될 사람을 그리워하는 내용도 있습니다. 사진한장 한장에 이야기를 넣으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부족 할 수 도 있을겁니다. 단지, 사진 을 하시는 분들께 자그마한 선물로 다가가 좋은 정보가 되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저자
윤재진
출판
꽃신
출판일
2019.01.19

목 차

1. 가을,겨울,봄,여름 그리고 다시 가을
2. 내마음의 풍금을 담아라
3. 다큐-사라져가는 달동네/ 원주 남산지구의 모습
4. 빙벽을 오르는 사람들
5.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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