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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으로 떠나는 여행

마니아를 위한 세계 SF 걸작선

by 코발트_블루 2004. 11. 15.

/해/저자 : 아이작 아시모프 외

/별/역자 : 정영목, 홍인기

/선물/출판 : 도솔

SF를 읽는 동안 오랜 만에 읽었다. 이곳에 쓰여져 있는 SF 중에는 내가 예전에 읽었던 것들도 있고, 또 영화로 만들어져서, 보았던 것도 있다(그런 글을 만났을때는 반갑더라구).

처음부터 한작품 한작품을 읽어가면서, 참 시간이 오래 걸렸다.

그 이유는 꼭 내가 외국의 한 모퉁이에 던져진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사용되는 언어도 틀리고, 아무런 배경 설명없이 시작되는 이야기들 속에서,

낮설은 땅에 온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그런 느낌이 왜인지 신선하게 다가왔다.

이렇게 생각 할 수 도 있구나, 아! 이런 말을 하고 싶었구나....

작가들이 SF 라는 장르를 빌어서 이야기 하고 싶어하는 문제들을 굳이 꺼내어 분석하지 않더라도,

이곳에 적혀 있는 이야기 들로도 족하다면 족할까?

오랜만에 머리에, 기름칠을 한 느낌이다. 출근시간과 점심시간에 짬짬히 읽어서,

10여일의 시간이 걸렸다. 그 시간이 지루하지 만은 않은 시간이였다.

많은 등장인물과, 서로다른 시대, 서로 다른 생활 양식 그것들로 인해 깨어난 머리를 또 한번 잘서봐야지... 띠굴 띠굴...

"과학소설은 바보들이 읽는 것이 아니다. - 올슨 스콧 카드"
SF 소설은 대중들에게 두 가지 종류의 오해를 받아왔다. 아이들이나 읽는 허무맹랑한 내용이라고 무시당하거나, 수학공식이나 기계장치같은게 잔뜩 나오는 어려운 책일 거라는. 하지만 SF를 ‘공상'과학소설이라 부르든 ‘과학'소설이라 부르든 간에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SF 역시 다른 장르의 소설들과 마찬가지로 작가의 상상력과 세계관을 토대로 창작된 하나의 ‘소설’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소설 내에 차용된 설정이나 개념들이 생경하게 겉돌지 않고 줄거리 안에 잘 녹아들어 완결된 구조와 생명력을 지니게 되었다면, 장르에 상관없이 그 소설은 하나의 훌륭한 '작품'이라 부를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런 면에서 볼 때 <마니아를 위한 세계 SF 걸작선>은 SF 소설 장르에 처음 입문하려는 사람에게 더없이 적절한 책이다.(책 제목은 '마니아를 위한'이지만.;;) 이 책에 수록된 24편의 작품들은, 모두 말 그대로 SF계에서 ‘걸작’이라 불릴 수 있을 정도의 수준작들만 엄선된 것이기 때문이다.

SF계의 BIG 3라 불리는 아이작 아시모프, 하인라인의 작품이 실려 있을 뿐 아니라, <마이너리티 리포트> 등 다수의 작품이 영화로 제작된 필립 K. 딕의 단편들도 찾아볼 수 있다. 스탠리 큐브릭의 충격적인 영화 ‘클락웍 오렌지’로 유명한 앤터니 버제스의 ‘뮤즈’, <얼음과 불의 노래>의 조지 R. R. 마틴이 지은 '두번째 종류의 고독'도 인상적이다.

뉴웨이브 SF의 선두주자이자 ‘어스시’ 시리즈로 유명한 르귄의 작품 중에선 희생양에 대한 어두운 은유가 돋보이는 '오멜라스를 떠나는 사람들' 외 1편이 담겨 있다. 페미니즘 경향의 '채소 마누라'와 '째째파리의 비법' 등의 작품들도 썩 훌륭하며, ‘용과 싸운 컴퓨터 이야기’나 '은하치과대학'은 지적인 위트가 넘친다.

책에 실린 작가의 이름값만으로도 무게가 실리는, '종합선물세트' 같은 책이다. 번역상태도 전반적으로 무난하며, SF 소설의 팬이 아니더라도 한번쯤 읽어볼만한 가치가 충분하다. 예전에 나왔던 <세계 SF 걸작선>과 <세계 휴먼 SF 걸작선>을 양장으로 합본해 새로 펴낸 것이다. - 박하영(2002-07-23)

/반지/저자소개

레리 니븐 - 1938년 캘리포니아 주에서 태어났다. 지은 책으로 <링월드>, <신의 사소한 결점>, <악마의 쇠망치> 등이 있다.

로버트 하인라인 (Robert Anderson Heinlein) - 1939년 처녀 단편 '생명선 Lifeline'으로 과학소설 잡지 「어스타운딩 사이언스 픽션」에 데뷔한 퇴역 해군 장교가 향후 10여 년에 걸쳐 정력적으로 발표한 일련의 작품들은 SF라는 젊은 장르의 소설적 파라미터를 재정립했고, 1940~1950년대의 SF 황금시대 구축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미스터 SF' 로버트 하인라인은 아이작 아시모프, 아서 C. 클라크와 함께 영어권 SF의 3대 거장으로 간주되며, 소설적 완성도 및 대중적 인기, 그리고 장르 전체에 대한 공헌도라는 점에서 명실공히 제일인자의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특히 초기의 미래 역사(Future Hostory) 연작에서 그가 보여 준 사회학적 아이디어와 과학적 리얼리티의 균형잡힌 결합은 동시대 SF 작가와 작가 지망생들에게 지대한 영향력을 발휘했다.

스타니스와프 렘 (Stanislaw Lem) - 1921년 폴란드령 우크라이나의 르보프에서 태어나, 1946년 크라코우의 야기에보 대학에서 의학을 전공했다. 학창 시절에는 이론생물학을 필두로 사이버네틱스, 수학, 철학 등의 다양한 학문을 연구했으며, 시와 소설, 희곡 창작에도 힘을 쏟았다. 1946년에 <화성에서 온 사나이>로 데뷔했다.

1955년에 발표한 <마젤란 성운>은 미래의 우주탐사를 사회주의적인 시점에서 묘사한 장대한 스케일의 작품으로, 폴란드 문단으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1957년에는 우주 방랑자 욘 티키의 기상천외한 모험을 그린 <우주여행기>를 발표, 문명 비판가이자 신랄한 풍자 작가로서의 면모를 보였다. 이후 <에덴>(1959), <솔라리스>(1961), <무적호>(1964) 등 '우주 3부작'을 발표해, 동구권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SF작가로서 부동의 명성을 쌓았다.

아이작 아시모프 (Issac Asimov, 작가프로필 보기) - 1920년 러시아 페트로비치에서 태어났다. 1923년 온 가족이 미국으로 이주했고, 뉴욕의 컬럼비아대학에서 화학을 전공했다. 28세 때 박사학위를 획득하고 보스턴대학 교수를 지냈으나, 집필에 전념하기 위해 교수직을 그만두었다.

1951년 '파운데이션 시리즈'를 발표하기 시작했으며, 1977년 「아시모프의 SF 매거진」을 창간했다. 지은 책으로 <로봇>, <파운데이션>, <바이센테니얼 맨>, <아이작 아시모프 SF 특강> 등이 있다.

알프레드 베스터 (Alfred Bester) - 뉴욕시 맨해튼에서 태어나 펜실베이니아 대학에서 심리학과 화학을 공부했고, 컬럼비아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했다. 1939년 SF 전문지 「스릴링 원더 스토리즈」의 아마추어 단편 콘테스트에서 1위로 입상한 <부서진 공리 The Broken Axion>로 SF계에 데뷔했으며, 1952년에 「갤럭시 Galaxy」지에 게재된 <파괴된 사나이>의 비평적, 상업적인 성공으로 일약 인기 작가의 반열에 올랐다.

3년 후에 발간된 두 번째 장편 <타이거! 타이거!>는 전위적인 수법을 다용한 걸작이다. 이들 두 작품에 공통된 박력있는 대화체, 쉴틈없이 빠른 템포로 제시되는 분방한 아이디어, 현란한 시각적 이미지의 구사는 후세의 뉴 웨이브와 사이버펑크 작가들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 1987년 세상을 떠났다.

앤소니 버제스 (Anthony Burgess) - 1917년 영국 맨체스터에서 태어났다. 음악과 외국어를 공부했고, 말레이시아 연합의 교육성 관리로 초빙되기도 했다. 1956년 첫 소설 <긴 하루가 저물다>를 발표한 이래 <응답할 권리>, <한 나라의 악마>, <클락웍 오렌지>, <부족한 씨앗>, <악인의 왕국> 등을 잇달아 발표했다. 80년대 이후 꾸준히 노벨문학상 후보에 오르고 있다.

어슐러 K. 르 귄 (Ursula K. Re Guin) - 1929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버클리에서 인류학자인 아버지와 작가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컬럼비아 대학원에서 중세불문학을 전공해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역사학 교수인 찰스 르 귄과 결혼했다.

르 귄은 1962년 <파리의 4월>로 데뷔한 뒤, '헤인' 시리즈로 유명해졌다. 르 귄은 헤인 시리즈 가운데 하나인 <어둠의 왼손>으로 휴고 상과 네뷸러 상을 동시 수상해 작가로서의 위치를 굳건히 했으며, 1974년에 발표한 <빼앗긴 사람들 The Dispossessed>로 또 한 차례 휴고 상과 네뷸러 상을 휩쓸었다. 르 귄은 SF작가이면서도 노벨문학상 후보자로 거론될 만큼 문학성이 뛰어난 작품을 발표해 왔다.

조지 R. R. 마틴 (George R. R. Martin) - 1971년 <더 히어로 The Hero>를 발표하면서 판타지 작가로 데뷔했다. <송 오브 라이라 A Song of Lyra>로 휴고상을, <샌드킹스 Sandkings>로 휴고상과 네뷸러상을 동시에 받았다. TV 방송작가로도 활약했다. 작품으로 <와일드 카드> 시리즈, <아마겟돈 레그 The Armageddon Rag>, <Fevre Dream> 등이 있다.

코니 윌리스 (Connie Willis) - 1945년 미국에서 태어나 교사로 재직하면서 로버트 하인라인의 소설에 매료되어 SF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1982년 '화재 감시원'이 네뷸러상과 휴고상 중단편부문을 수상하면서 주목을 끌기 시작했다. 1985년 동명의 단편집을 냈다.

모두 합쳐 네뷸러상을 6번, 휴고상을 8번 받았다. 대표적 작품으로 <링컨의 꿈>(1987), <파멸의 책>(1992) 등이 있다.

팻 머피 (Pat Murphy) - 미국의 SF 및 판타지 작가. 본명은 Partice Anne Murphy. 1955년 태어났다. 1987년 단편 '사랑에 빠진 레이첼 Rechel in Love'로 네뷸러상 단편부문과 시어도어 스터전 기념상을, 장편소설 <추락하는 여인>으로 네뷸러 상 장편부문을 수상했다.

필립 K. 딕 (Philip Kindred Dick) - 1928~1982. 미국의 유명한 SF 작가. 시카고에서 태어났으나 캘리포니아에서 살았다. 버클리 대학에서 잠시 공부하기도 했다. 36편의 과학소설과 112개의 단편을 발표한, 가장 많은 작품을 써낸 SF 작가 중 하나로 초현실적 분위기에 풍부한 상상력으로 유명하다.

대표작 중 하나인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의 꿈을 꾸는가? Do Androids Dream of Electric Sheep? (1968)>는 영화 '블레이드 러너'의, <We Can Remember It for You, Wholesale>은 영화 '토탈리콜'의 원작이 되었다. <The Three Stigmata of Palmer Eldritch (1965)>, <Ubik (1969)>, <A Scanner Darkly (1977)> 등의 작품이 있으며 <높은 성의 사나이>로 1963년 휴고상을 받았다.

정영목 - 서울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을 수료했다. 2004년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이화여대 통번역대학원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옮긴 책에 <신의 가면: 서양신화>, <쥬라기 공원>, <펠리컨 브리프>, <사람과 상징>, <흉내>, <라일락>, <눈에 대한 스밀라의 감각>, <신의 암호>, <젤라토르>, <눈먼 자들의 도시>, <서재 결혼시키기> 등이 있다.

홍인기 - 고려대 경제학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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