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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와 가난한 이의 차이 한 마을에 큰 부자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사람은 자신의 아버지로부터 많은 땅과 돈을 물려받았기에 풍요롭게 성장해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그의 집 바로 옆에는 초라한 집 한 채가 있었습니다. 가난한 그 집주인은 평소 재물에 대해 별 관심이 없었지만 항상 여유로운 사람이었습니다. 부자는 늘 그 사람을 비웃었습니다. '가진 것도 없고 벼슬도 사양하고 내려왔다면서 왜 저렇게 웃는 거야? 또 자기도 배부르게 먹지 못하면서 사람들에게 곡식을 나눠주는 꼴이란!' 자신은 창고에 쌀이 몇백 석이나 있어도 어려운 사람들에게 한번도 나누어준 적이 없는데 그가 그러는 모습이 아니꼬웠습니다. 부자에게는 날마다 창고를 열어 쌀이 몇 가마가 늘었는지 세어보는 것이 하루의 낙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학교에서 돌아온 그의 아들이 물.. 2003. 4. 29.
※ 누가 이것을 발견하든지 ※ 도시의 어느 조용한 거리를 키 작은 노인이 천천히 걸어가고 있었다.가을 오후였다. 낙엽들은 그에게 지나간 다른여름들을 생각나게 했다. 이제 이듬해 유월이 올 때까지 그는 또 다시 길고 고독한 밤들을 보내야만 했다. 그때 고아원 근처의 낙엽들 사이에서 종이쪽지 하나가 그의 눈에 띄었다. 노인은 몸을 숙여 떨리는 손으로 그것을 주워들었다. 어린아이의 글씨체로 쓰여진 그 글을 읽으면서 노인은 눈물이 글썽거렸다. 그 단어들이 하나씩 그의 마음을 울렸다. 쪽지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누가 이것을 발견하든지,난 당신을 사랑해요. 누가 이것을 발견하든지,난 당신이 필요해요. 난 얘기를 나눌 사람이 아무도 없어요. 그러니 누가 이것을 발견하든지,난당신을 사랑해요." 노인은 눈을 들어 고아원을 두리번거렸다. 마침내 .. 2003. 4. 29.
소금인형 소금 인형이 뭍에서 수만 리 길을 두루 다니다가 바다에 이르렀다.일찍이 본 것과도 어주 다른, 야릇하게 꿈틀거리는 이 커다란 물체를 보고 소금 인형은 황홀해 졌다."너는 누구니?"소금인형이 바다에게 물었다.바다가 빙그레 웃으며 대답했다."들어와 보렴"그래서 소금인형은 바다속으로 첨벙첨벙 들어갔다.그리고 들어갈수록 더 녹아 마침내 아주 작디작은 한점만 남게 되었다. 그 마지막 한점이 녹기 전에 소금 인형은 경탄하며 외쳤다."이제야 내가 누군지 알겠구나" 2003. 4. 29.
나도 한몫 할 수 있구나 아침 식탁에서 요것저것 반찬 타박을 했다. "뭐, 근사하고 맛있는데 없을까?" 생각하며 친구와 차를 타고 나왔다. 길을 꽤 복잡했고 식당은 사람들로 붐볐다. 한참 후에 대여섯 명이 먹어도 충분할 정도의 맛갈진 음식이 나왔다. 돌아오는 길에 "15억이 기아로 죽어가고 30억이 굶주림 속에서 살아간다."는 소식을 들었다. 나는 수천억을 챙긴 사람들, 큰 부자들 탓이라고 개탄했다. 그때였다. "당신은 어디에 속하시나요? 만일 그런 걱정없이 산다면 감사하며 나누고 있나요?" 맑고 진지하게 묻는 아나운서의 목소리가 내 마음에 와서 콕 박힌것은. 나는 45억을 생각했기에 탓을 부자에게 돌렸는데.... 아침 식탁도 점심식사에서도 나는 나눔을 고사하고 감사하는 마음도 없었지 않은가. 내 식탁에서 적어도 다섯 명은 배고.. 2003. 4. 29.
사랑이란? 디오게네스가 하루는 어느 길 모퉁이에 서서정신나간 사람처럼 웃고 있었다."뭣 때문에 웃고 있소?"지나가던 사람이 물었다."저 길 한가운데 있는 저 돌이 보이오?내가 오늘 아침에 여기에 온 후로열 사람이 거기에 걸려 넘어졌고 그걸 저주했지요그러나 그들 중에서 다른 사람들이 넘어지지 않도록그 돌을 치워 놓는 수고를 하는 사람이라고는아무도 없더라고요." 2003. 4. 29.
토요일 오후 유후~ 토요일 오후, 모두 일상에서 벗어난 시간나 역시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곳에서의 즐거움을 만긱해 본다.초등부 은총시장. 교사들은 교사들 대루 물건을 팔구, 아이들을 다독이느라 정신 없구, 엄마들은 엄마들 대루, 아이들과 함께 부산하고,나야, 좀 동떨어진 곳에서 음악을 틀어주면서, 사람들의 모습을 하나 하나 관찰 중.찰칵. 찍혔어.... 허걱.... 벌써 몇년째 앰프옆을 떠나지 못하구 있으니...앰프에 대해서 잘 아는 것두 아니면서, 늘 자연스럽게 이곳에 서서, 이렇게 기계와의 전쟁을 치루어 본다.전쟁 속에서의 여유. 음~봄 바람과,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토요일 오후의 맑음을 더하는 시간난 그 시간에 그곳에 있음을 감사해. 그 무엇 보다두 =^.^= 2003. 4.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