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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으로 떠나는 여행

[Book]세상을 바꾼 100장의 사진

by 코발트_블루 2024. 3. 18.

 

 

세상을 바꾼 100장의 사진을 보면서 처음 든 생각은 "기록"이라는 단어였다. 세상이 만들어진 이후 역사는 이야기로 전해져 내려왔고, 그림으로 그려지고, 글로 기록되었으며, 사진으로 남았다. 현재는 동영상도 한몫을 하고 있지만, 또 앞으로의 미래에는 어떤 매체가 그것을 대신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세상을 바꾼 만큼 나의 삶에도 분명 영향은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나의 삶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을까? 사건의 현장에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 스토리를 함께할 만한 무언가를 찾기는 어려워 보였다. 100% 공감할 수 없기에 화려한 광고를 보고 접한 영화에서 얻는 아쉬움을 이 책에서 느낀다. 세상을 바꾼이라는 거창한 제목을 달아 놓았지만, 사진의 역사 안에서의 중요한 순간들이고, 이 순간이 태양이 식어가는 그 순간까지 의미가 있는 사건일까? 그리 길게 보지 않아도, 또 한 세기가 지났을 때 중요도는 달라지리라. 또한, 이 사진으로 세상을 바뀌었을까? 여론을 형성한 것 일 수는 있겠지만 단번에 유죄를 무죄로, 무죄를 유죄로 바꿀 만큼의 드라마틱한 파급이 있었을지는 잘 모르겠다. 

 

오히려 책의 서문에 적힌 말이 더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역사란 늘 예측 가능한 방향으로만 움직이지 않기에,
운 좋게도 적절한 시간에 적절한 장소에 있었던 정직한 사진 장인과
이름도 밝히지 않은 아마추어들 더분에 얻은 사진들도 많다. 
서문 중에서...

 

이것이 이 책에 대한 정직한 제목이 아닐까? '운 좋게도'라는 말에 동의 하는 이유가, 나 역시도 나의 짧은 역사 안에서 그렇게 사진을 얻었으니 말이다.

 

이 기록의 순간을 보면, 즐거움이나 아름다움 보다는 처절함과 비극이 더 많다. 아름답지 않지만 잊지 않기 위해서 남겨야 했던 순간들. 나에게는 "전쟁의 공포 The Terror of War"가 가장 강한 인상을 남긴 사진이다. - 물론 이사진을 이 책에서 처음 접한 것은 아니다. - 퓰리처상, 세계보도 사진전에서의 올해의 사진으로 뽑혔기에 미리 접할 수 있었던 사진. 베트남 전쟁을 끝내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던 미국 여론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지만, 나에게도 전쟁이라는 것과 약자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에 대한 절망, 분노와 같은 감정을 느꼈었던 것 같다. - 어릴 적 반공교육과 625 전쟁에 대한 이야기들을 듣고 자란 세대이기에 그 시절 더 큰 충격으로 다가왔는지도 모르겠다.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기록한 수많은 사진 중에 고르고 골라 선택되어진 100장의 사진.

사진은 단순한 기록이 아니다. 사진에는 분명 힘이 있다. 즉시 세상을 바꾸어 놓지 못하더라도, 기록되고 되네여 짐으로써, 세상은 분명 변화할 것이다.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기념할 만한 사진, 기쁨의 사진들이 조금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본다.

 

이 책에는 한국의 이야기는 없다. 비틀즈 대신 BTS가 있을까? 월남전의 참상 대신 6.25의 참상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언젠가 시간이 된다면 한국을 바꾼 순간의 기록들을 한번 찾아보는 것도 의미가 있는 작업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출처 : Yes24

목차

1869 대륙 횡단 철도
1869 수에즈 운하 개통
1889 에펠탑과 박람회
1895 열차의 도착

1901 대서양을 횡단한 무선 전신
1903 최초의 비행
1905 아인슈타인과 상대성 원리
1908 여성 참정권을 위한 투쟁
1909 최초의 해협 횡단 비행
1909 북극에 간 로버트 피어리
1911 남극 정복
1912 막대한 인명 피해
1913 최초의 이동식 조립 라인
1915 제1차 세계대전의 독가스 공격
1917 겨울 궁전 공격
1920 레닌이 적군에게 한 연설
1922 투탕카멘 왕의 무덤 개장
1927 최초의 단독 대서양 횡단 비행
1929 대공황
1930 간디와 소금 행진
1936 이주자 가족의 어머니
1936 쓰러지는 병사
1936 나치 전당대회
1937 비행선 힌덴부르크호 폭발
1941 폐허가 된 의회 건물에 서 있는 처칠
1941 진주만 공격
1943 바르샤바의 게토 파괴
1944 오마하 해변에 상륙한 연합군
1945 얄타 회담
1945 이오지마 전투
1945 부헨발트 강제 수용소의 유대인 생존자들
1945 나가사키 원자 폭탄 투하
1945 대일본 전승 기념일의 타임스퀘어
1945 히로시마의 모자(母子)
1947 식민지였던 인도가 독립하기까지
1948 팔레스타인에 상륙한 SS 국제 연합선
1948 베를린 공중 가교
1949 마오쩌둥의 중화인민공화국 설립 선언
1953 DNA 이중 나선 모형
1953 에베레스트 정상에 선 힐러리와 텐징
1953 엘리자베스 2세의 대관식
1956 로자 파크스와 시민 불복종
1959 피델 카스트로의 아바나 입성
1959 중국 군대에 항복한 티베트 반군
1959 부엌 논쟁
1961 최초의 우주인
1961 베를린 장벽
1963 틱꽝득의 희생
1963 내게는 꿈이 있습니다
1963 존 F. 케네디의 장례식
1965 버킹엄 궁전에 간 비틀스
1966 손을 내밀다 1967 6일 전쟁
1967 꽃을 든 소녀
1968 베트콩 처형
1968 마틴 루터 킹의 장례식
1968 프랑스 5월 혁명
1968 프라하 침공
1968 올림픽에서의 흑인 민권 운동 지지
1969 달에 간 인간
1969 우드스톡 페스티벌 1972 피의 일요일
1972 전쟁의 공포
1979 이란으로 돌아온 호메이니
1979 캄보디아의 킬링필드
1980 존 레논 살해
1981 우주 왕복선 컬럼비아호 발사
1981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암살 시도
1984 스티브 잡스와 매킨토시 128k
1985 제네바 정상회담에서 만난 레이건과 고르바초프
1986 체르노빌 원자로 폭발
1986 베일을 쓰고 사격 연습을 하는 여성들
1989 엑손 발데즈 원유 유출 사고
1989 탱크맨
1989 베를린 장벽 붕괴
1990 넬슨 만델라 석방
1991 제1차 아랍인 반란
1991 불타는 유정(油井)
1991 팀 버너스리와 인터넷 발명
1991 바리에 도착한 알바니아 난민들
1993 죽어가는 아이를 지켜보는 독수리
1993 오슬로 평화 협정 서명
1996 에이즈 메모리얼 퀼트
1999 코소보 난민의 역경

2000 참모들과 함께 기도하는 마수드
2001 파키스탄의 아프간 난민 수용소
2001 그라운드 제로
2003 아들과 함께 있는 이라크 포로
2003 사담 후세인 동상 철거
2007 미얀마의 사프란 혁명
2008 월스트리트의 몰락
2009 버락 오바마
2011 카이로에 찾아온 아랍의 봄
2011 아들을 찾아내 안고 있는 여인
2012 스레브레니차 대학살 추모일
2013 프란치스코 교황 선출
2014 노벨 평화상을 받은 말랄라 유사프자이
2015 샤를리 에브도 공격 후 벌어진 가두 행진
2015 큐리오시티가 화성에서 찍은 셀카
2015 레스보스 섬에 상륙한 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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